[CKMC X EBS_Guide]한국 로맨스 소설의 역사 : 남상욱 작가

안녕하세요. 작가 남상욱입니다. 오늘은 한국 로맨스 소설의 역사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국 로맨스 소설의 역사라고 얘기하면 조금 이제 어색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제 전통적인 고전적 로맨스는 거의 다 서양에서 왔거든요. 사실은 로맨스를 빼고라도 소설 자체가 근대가 탄생해야지만 나올 수 있는 문학 장르예요. 왜냐하면 대규모로 책을 찍어서 볼 수 있고 그다음에 그것을 대중들이 살 수 있으며 그런 경제적 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또 그걸 읽을 수 있는 어느 정도 되게 기초적인 문자 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것을 읽을 여가라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근대와 맞물려 있거든요.

우리가 근대라고 얘기하는데 영국의 18세기 산업혁명 이후에 대도시가 생겨나고 그다음에 노동자라는 대중이 생겨나고 그 대중이 여관을 가졌을 때 윤전기를 돌리고 인쇄기를 돌려서 책을 찍어서 볼 수 있게 만드는 그때부터 소설이 시작된 거죠. 그리고 그때 여성들도 이제 글을 배우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로맨스 소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그때는 가장 인기가 좋았던 소설 종류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얘기를 해요. 왜냐하면 이제 그 당시에도 사실 남자 노동자들은 다른 할 일들이, 다른 여가를 즐길 게 많았는데 여성 노동자 또는 내게 집에 있는 이제 여성분들은 사실 내게 책을 읽는 게 가장 간편한 여가 소비 방식이었으니깐요. 그러니까 당연히 여성 독자를 위한 책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까 여러 이제 로맨스 소설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거죠. (중략)


춘향전 한글판 / 출처 : 위키피디아


 

웹소설 창작 특강 한국 로맨스의 고전을 뽑으려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이 드는 건 아마도 이제 <춘향전>이겠죠. 춘향가는 판소리이고 책도 있고 지금까지 여러 영화로도 많이 나왔던 작품입니다.

사실 <춘향전>은 지금의 로맨스적 요소를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신분 차이가 있는 수직적 세계에서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로맨스가 피어나고 중간에 원치 않는 이별을 가집니다. 그리고 변사또라는 조금 애매하기는 한데 삼각관계를 일단 가지게 되고 결정적 순간에 여자 주인공을 구원하는 남자 주인공 이몽룡이 있고 결혼으로 인한 해피엔딩까지, 로맨스 요소를 다 충실히 갖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거 말고 춘향전이 놀라운 이유는 사실 따로 있는데요. 지금 봐도 굉장히 현대적인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선택한 것 이몽룡은 거기 이렇게 한양에 올라가고 나서 사실은 되게 갑자기 소식이 뚝 끊기죠. 인기가 없어요. 그러고 나서 이제 그 남원에 변사또가 들어오면서 변학도가 들어오면서 성춘향을 굉장히 괴롭히지만, 성춘향은 계속해서 얘 되게 수청을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이몽룡을 선택했기 때문이죠. 그런 지점 그래서 그 고난을 고스란히 받는 그 부분에서 사실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진정으로 성춘향이구나 춘향이구나 그래서 제목이 춘향전이구나 하는 걸 알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 이야기는 사실 지금 현대적으로 나와도 분명히 되게 인기가 끌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 가지 되게 지금도 여러 가지 시도가 있지만요. [더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