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MC X EBS_Guide]작품 속 독자를 몰입시키는 법 : 소울풍 작가


안녕하세요. 작가 솔풍입니다. 데뷔한 지 5년쯤 된 웹소설 작가고요 지금까지는 7개 작품을 썼습니다. 가장 히트작은 말단 병사에서 군주까지라는 작품이고 지금은 8번째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웹소설 시장이 정말 엄청나게 커져서 정말 많은 분이 글을 씁니다. 그것도 8권짜리 7권짜리 장편 소설을 씁니다. 그리고 대부분 작가를 지망하는 분들이 처음 글을 쓸 때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또는 이제 설정 같은 걸 담으려고 합니다. 되게 창작 욕구가 끓어 넘치는 거죠. 그래서 독특한 세계관 독특한 캐릭터 같은 거를 오래 보여주시려고 하는데 아마 대부분 지망생분이 그럴 겁니다.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럼 이제 글을 볼 때 그러니까 저희가 1화 2화의 글을 쓰고 나서 글을 대중에게 보여줍니다. 그럼 독자로서 이런 글을 볼 때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설정이 눈에 쉽게 들어올까요. 이게 과연 이제 저희가 아무리 좋고 재밌는 장면을 써도 그게 이해시킬 수 없다면 그러니까 읽고 있는 독자가 거기 안에 빠져들어서 공감할 수 없다면 되게 허무한 얘기가 될 겁니다. 설정과 아이디어 같은 건 처음에 시작한 지망생분들은 대부분 설명문에 가까운 얘기를 하게 됐는데요. 설정과 그의 소재는 이야기 속에 담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럼 이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무엇이 가장 좋은지 이제 제 주관적인 기준으로 하나만 얘기하자면 저는 읽는 분들이 몰입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몰입에 관한 얘기를 해볼 건데요. 일단 몰입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 얘기를 하자면 심취하게 만든다. 무언가에 흠뻑 빠져 있게 만드는 겁니다. 이제 웹소설을 예로 들자면 주인공한테 바로 공감을 하고 주인공을 지켜보면서 저도 손에 땀을 쥐거나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그런 감정을 느끼는 과정이 있겠죠. 초반에 이런 과정을 만들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일에 집중하게 해서 다른 모든 현실을 있게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몰입에는 독서의 숨은 기능 중 하나가 현실 도피라고 합니다. 현실 도피가 나쁜 의미는 아니고 현실을 잠깐 있게 해서 다시 현재를 버티는 힘을 준다는 그런 의미라고 해요. 몰입이라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들을 읽고 이 글에 빠져들게 해야 하니까요. 몰입하게 만들 수 있다면 글을 읽는 분들은 그 글에 쉽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뭔가 대단한 사고나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이야기에 빠지게 할 수 있을까요. 기술적인 부분을 말하면 쉽고 단순한 문장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겁니다. 어렵고 복잡하고 함축적이고 형용사적인 표현보다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내용으로 다가가는 거죠. 그것도 되도록 주인공 시점에서요. 주인공 시점이라는 거는 서술하는 문장들이 주인공이 바라보고 있고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 위주로 말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제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장면을 시작한다고 치죠. 그럼 이제 저희가 상상하는 어떤 장면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북적북적한 사람들 그 안에 카트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배경부터 시작하는 문장보다는 마트 저희가 되게 자주 가는 곳이잖아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자주 못 가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어쨌든 마트 하면 떠오르는 것을 단숨에 머리에 집어 넣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건 어쨌든 기술적인 부분이니까요. 대사로 시작하는 게 저는 제일 좋다고 봅니다.

 

떨입니다, 떨이요.

민수는 카트를 끌고 움직였다.

바로 옆에서 카트 안에 앉은 꼬마가 삐죽거리며 시식 코너를 바라보는 게 보였다.

 

이게 주인공 시점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시식 코너와 카트라는 단어 그 소리에 맞춰서 움직이는 주인공 요 몇 가지 상황을 주는 것만으로도 그 마트가 어떤 상황인지 그게 어떻게 머릿속에 한 번에 들어오는지가 이해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전 말할 때 항상 어떤 상황을 제 머릿속에 그리고 그 신을 가장 단순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라고 얘기합니다. 이 표현의 방법 같은 경우에는 사실 재능 이런 문제가 아니라 노력으로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신을 그리는 연습 같은 건 저는 매우 많이 추천해 드립니다. 


어쨌든 배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어떤 장면인가 이게 중요한 거라는 겁니다. 마트구나, 떨이가 있구나, 주인공이 카트를 끌고 가는구나. 바로 옆에 아이를 보고 그런 장면을 연상할 수 있겠죠. 사람이 좀 있구나! 이런 것들이 머릿속에 들어오잖아요. 그러니까 여기가 마트고 사람이 좀 있다는 암시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겁니다. 상황이 머릿속에 쉽게 들어오겠죠. 물론 재미를 주는 것과 몰입을 시키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더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