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네이버시리즈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무늬 작가입니다.
여러분, 작가가 되기 위해서 여기 입학한 거잖아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경쟁도 심하고 좀 더 안정적인 일을 부모님도 원하고 학생들도 예술보다는 미래가 보장된 직업을 택하곤 하는데, ‘글을 써야겠다, 글을 써서 내 이름을 알리고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청강대에 온 것만으로 대단한 용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 제가 강의할 주제는 프로 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려 해요.
여기서 순문학 써보신 분, 손 들어 보세요. (학생들 손 듦) 와, 아주 많네요. 문예창작과 가려다 이곳으로 오신 분. (학생들 손 듦) 정말 많네요. 지금은 내가 웹소설창작전공에 왔지만 순문학 등단도 생각하고 있다, 하시는 분. (학생들 손 듦) 등단까지 생각하시는군요. 저도 그랬어요. 저도 오랫동안 순문학을 썼어요. 그리고 (신춘문예에서) 많이 떨어졌어요. 제 이력을 보면 사람들이 ‘와, 신춘문학도 등단했대’라고들 놀라지만 제가 정말 순문학 하려고 노력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신춘문예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노란 봉투에 담아서 출판사에 보내는 생활을 15년 정도 했어요. 오랫동안 지원하고 떨어지고, 지원하고 떨어지는 걸 반복했죠. 그렇게 많은 실패를 겪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실패는 잘 몰라요. 지금 보기엔 잘 됐으니까 지금만 보려 하죠.
웹소설 계로 다시 돌아오면, 남성향 웹소설은 최소 300편 정도 쓰시잖아요. 정말 잘나가는 작가들은 500편도 하고, 그 이상도 하고요. 저 또한 로맨스 계에서는 좋은 경력을 쌓았고, 어느 정도 기성작가라 할 정도로 수입이 쌓였어요. 그러나 순문학 할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순문학 작가가 글 써서 한 달 200만 원 수입은 말도 안 되는 얘기에요. 판타지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지금도, 십 년 전에도 이십 년 전에도 같았어요. 다들 아르바이트하면서 글을 쓰죠. 그런데 웹소설을 쓰면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많은 대학생이 공시 준비를 몇 년씩 하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웹소설 쪽으로 하면 훨씬 더 성공할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면 웹소설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네이버에서 일본 플랫폼을 인수하기도 하는 등 거대 플랫폼에서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웹소설 잘 되면 무엇으로 이어지죠? 웹툰으로 나오잖아요. 제 경우에도 작품 6개가 완결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웹툰으로 나왔고 하나는 웹툰 제작 중이에요. 그러나 작품이 잘 되면 거기서 끝이 아니라 웹툰으로, 그 이상의 콘텐츠가 되어 새로운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거죠.
순문학 쓰다가 웹소설 계로 오시는 분들도 정말 많아요. 우리 학생들도 순문학과 웹소설 동시에 쓰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순문학 쓰다가 웹소설로 넘어온 학생들도 있단 말이죠. 저는 가장 큰 차이는 상업성이라 생각해요. 순문학 스타 작가 몇 분 계시죠. 아주 유명한 분 중에 첫 작품집이 대박이 난 분이 있어요. 베스트셀러가 되고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번 전설 같은 분이 있어요. 서점과 도서관에 현수막 걸리고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된, 그 분이 그 작품집으로 얼마나 벌었을까요? 1억이에요.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박 난 작품이 1억인 겁니다. 그 얘길 듣고 저는 ‘그 정도면 얼마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어요) (일동 웃음) 얼마 전 어떤 자리에서 갔는데, 그곳에 오늘 막 세계문학상 당선을 안 분이 계셨어요. 세계문학상이라면 우리나라 문학 장편소설 중에서 상금이 많이 센 곳 중 하나예요. 상금이 얼마인 줄 아세요? 5천만 원이에요.
이렇게 스스로 실력을 쌓고 꾸준히 노력하고 어느 정도 생산성을 만들면 수익은 나중에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수예요. 그래서 오늘은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나를 알기’
프로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
프로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첫 번째. ‘나를 알기’입니다. 일단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해요.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 또는 다른 업계 작가가 되고 싶다’ 같은 직업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작가로서, 어떤 작품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거죠. 자기 능력을 모르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모르고, 자기가 어떤 걸 잘 쓸 수 있는지 모르고 어느 곳에 가도 길을 제대로 못 잡을 수 있어요. “요즘은 현로가 인기래, 그럼 현로 써야지. 아니, 게임판타지가 인기래. 그럼 또 게임판타지 써.” 이런 식으로 살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웹소설 장르는 각기 다 색깔이 다르고 독자층도 달라서, 한 장르만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게다가 유행도 자주 바뀌고 호흡도 아주 길게 써야 한단 말이죠. 물론 호흡 짧은 것도 있죠. 19금. (웃음) 그런 19금 아니면 최소한 백 편 이상의 장편을 써야 해요. 그런데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뭘 잘 쓰는지도 모르고 백 편을 쓴다? 그건 진짜 말도 안 돼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쓰고 싶은가?’
‘나를 알기’ = 나의 욕망 알기
이런 이유로 작가들이 많이 걸리는 병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지금작’병이에요. 지금 쓰는 작품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예요. 대박 날 것 같아. 그래서 바로 작품으로 써요. 초반은 너무 재밌죠. 캐릭터 나오고 설정 풀면 너무 재밌어요. 그런데 50화 넘어가면서 지루해지고 갈등 쌓아야 하는 때가 오면 또 새 작품 쓰고 싶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병이에요. 그 정도로 호흡을 유지하는 게 몹시 어려워요. 장편을 쓴다는 게요. 자기가 잘하는 게 뭔지 모르면 장편을 쓸 수 없는 거죠. 웹소설에서 프로작가가 되려면, 자기가 잘하는 걸 깨닫고 그걸 완결까지 끌어갈 수 있는 자기만의 호흡을 찾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많은 분이 쓰다가 멈춰요. 50회 쓰고 말거나, 시놉시스와 10회 쓰고 말거나. 왜냐면 투고에서 떨어졌으니까. 공모전도 25편까지 내는 곳도 요즘 많죠. 네이버 공모전의 경우 최고 50편 써야 하잖아요. 제가 정말 많이 하는 말은, ‘완결이 돈이 된다’입니다. 미완결작은 결국 0원이에요. 그러나 완결작은 어떻게든 돈이 돼요. 그러니 멈추지 말고 계속 써야 해요. 중단하지 않고, 완결까지 이야기를 가져갈 수 있을 만큼 그 이야기가 내 안에 있느냐, 그 이야기에 내가 좋아하고, 그 캐릭터에 내가 몰입했느냐, 가 아주 중요합니다. [더읽기]
박세림 (웹소설창작전공 교수)
출처 : 네이버시리즈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무늬 작가입니다.
여러분, 작가가 되기 위해서 여기 입학한 거잖아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경쟁도 심하고 좀 더 안정적인 일을 부모님도 원하고 학생들도 예술보다는 미래가 보장된 직업을 택하곤 하는데, ‘글을 써야겠다, 글을 써서 내 이름을 알리고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청강대에 온 것만으로 대단한 용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 제가 강의할 주제는 프로 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려 해요.
여기서 순문학 써보신 분, 손 들어 보세요. (학생들 손 듦) 와, 아주 많네요. 문예창작과 가려다 이곳으로 오신 분. (학생들 손 듦) 정말 많네요. 지금은 내가 웹소설창작전공에 왔지만 순문학 등단도 생각하고 있다, 하시는 분. (학생들 손 듦) 등단까지 생각하시는군요. 저도 그랬어요. 저도 오랫동안 순문학을 썼어요. 그리고 (신춘문예에서) 많이 떨어졌어요. 제 이력을 보면 사람들이 ‘와, 신춘문학도 등단했대’라고들 놀라지만 제가 정말 순문학 하려고 노력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신춘문예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노란 봉투에 담아서 출판사에 보내는 생활을 15년 정도 했어요. 오랫동안 지원하고 떨어지고, 지원하고 떨어지는 걸 반복했죠. 그렇게 많은 실패를 겪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실패는 잘 몰라요. 지금 보기엔 잘 됐으니까 지금만 보려 하죠.
웹소설 계로 다시 돌아오면, 남성향 웹소설은 최소 300편 정도 쓰시잖아요. 정말 잘나가는 작가들은 500편도 하고, 그 이상도 하고요. 저 또한 로맨스 계에서는 좋은 경력을 쌓았고, 어느 정도 기성작가라 할 정도로 수입이 쌓였어요. 그러나 순문학 할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순문학 작가가 글 써서 한 달 200만 원 수입은 말도 안 되는 얘기에요. 판타지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지금도, 십 년 전에도 이십 년 전에도 같았어요. 다들 아르바이트하면서 글을 쓰죠. 그런데 웹소설을 쓰면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많은 대학생이 공시 준비를 몇 년씩 하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웹소설 쪽으로 하면 훨씬 더 성공할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면 웹소설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네이버에서 일본 플랫폼을 인수하기도 하는 등 거대 플랫폼에서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웹소설 잘 되면 무엇으로 이어지죠? 웹툰으로 나오잖아요. 제 경우에도 작품 6개가 완결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웹툰으로 나왔고 하나는 웹툰 제작 중이에요. 그러나 작품이 잘 되면 거기서 끝이 아니라 웹툰으로, 그 이상의 콘텐츠가 되어 새로운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거죠.
순문학 쓰다가 웹소설 계로 오시는 분들도 정말 많아요. 우리 학생들도 순문학과 웹소설 동시에 쓰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순문학 쓰다가 웹소설로 넘어온 학생들도 있단 말이죠. 저는 가장 큰 차이는 상업성이라 생각해요. 순문학 스타 작가 몇 분 계시죠. 아주 유명한 분 중에 첫 작품집이 대박이 난 분이 있어요. 베스트셀러가 되고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번 전설 같은 분이 있어요. 서점과 도서관에 현수막 걸리고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된, 그 분이 그 작품집으로 얼마나 벌었을까요? 1억이에요.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박 난 작품이 1억인 겁니다. 그 얘길 듣고 저는 ‘그 정도면 얼마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어요) (일동 웃음) 얼마 전 어떤 자리에서 갔는데, 그곳에 오늘 막 세계문학상 당선을 안 분이 계셨어요. 세계문학상이라면 우리나라 문학 장편소설 중에서 상금이 많이 센 곳 중 하나예요. 상금이 얼마인 줄 아세요? 5천만 원이에요.
이렇게 스스로 실력을 쌓고 꾸준히 노력하고 어느 정도 생산성을 만들면 수익은 나중에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수예요. 그래서 오늘은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나를 알기’
프로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
프로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첫 번째. ‘나를 알기’입니다. 일단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해요.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 또는 다른 업계 작가가 되고 싶다’ 같은 직업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작가로서, 어떤 작품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거죠. 자기 능력을 모르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모르고, 자기가 어떤 걸 잘 쓸 수 있는지 모르고 어느 곳에 가도 길을 제대로 못 잡을 수 있어요. “요즘은 현로가 인기래, 그럼 현로 써야지. 아니, 게임판타지가 인기래. 그럼 또 게임판타지 써.” 이런 식으로 살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웹소설 장르는 각기 다 색깔이 다르고 독자층도 달라서, 한 장르만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게다가 유행도 자주 바뀌고 호흡도 아주 길게 써야 한단 말이죠. 물론 호흡 짧은 것도 있죠. 19금. (웃음) 그런 19금 아니면 최소한 백 편 이상의 장편을 써야 해요. 그런데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뭘 잘 쓰는지도 모르고 백 편을 쓴다? 그건 진짜 말도 안 돼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쓰고 싶은가?’
‘나를 알기’ = 나의 욕망 알기
이런 이유로 작가들이 많이 걸리는 병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지금작’병이에요. 지금 쓰는 작품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예요. 대박 날 것 같아. 그래서 바로 작품으로 써요. 초반은 너무 재밌죠. 캐릭터 나오고 설정 풀면 너무 재밌어요. 그런데 50화 넘어가면서 지루해지고 갈등 쌓아야 하는 때가 오면 또 새 작품 쓰고 싶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병이에요. 그 정도로 호흡을 유지하는 게 몹시 어려워요. 장편을 쓴다는 게요. 자기가 잘하는 게 뭔지 모르면 장편을 쓸 수 없는 거죠. 웹소설에서 프로작가가 되려면, 자기가 잘하는 걸 깨닫고 그걸 완결까지 끌어갈 수 있는 자기만의 호흡을 찾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많은 분이 쓰다가 멈춰요. 50회 쓰고 말거나, 시놉시스와 10회 쓰고 말거나. 왜냐면 투고에서 떨어졌으니까. 공모전도 25편까지 내는 곳도 요즘 많죠. 네이버 공모전의 경우 최고 50편 써야 하잖아요. 제가 정말 많이 하는 말은, ‘완결이 돈이 된다’입니다. 미완결작은 결국 0원이에요. 그러나 완결작은 어떻게든 돈이 돼요. 그러니 멈추지 말고 계속 써야 해요. 중단하지 않고, 완결까지 이야기를 가져갈 수 있을 만큼 그 이야기가 내 안에 있느냐, 그 이야기에 내가 좋아하고, 그 캐릭터에 내가 몰입했느냐, 가 아주 중요합니다. [더읽기]
박세림 (웹소설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