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MC_Space]학자의 방, 임재환 교수의 연구실

배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임재환 교수의 방에 들어가면 시간은 대략 20년 전쯤으로 돌아간다. 방이 오래되어 보인다는 뜻이 아니라 필자의 느낌이 과거로 회귀한다는 뜻이다. 공학 대학 전공 서적이 가득했던, 이른바 ‘학자의 방’이 주는 지식의 냄새. 졸업 시험 출제 문제에 대해 구걸(?)하기 위해 전공 교수님들 방을 수시로 드나들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학생의 기분으로 단정하게 정리된 방을 보고 있으면 만화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시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짐과의 전쟁을 펼치는 맥시멈 캠퍼와 같이 방 안 가득 책으로 채운 연구실은 만화는 물론 미술과 영화, 미학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책들이 꽂혀 있었다. 이렇게 많은 책에 대해서 여쭤보자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는 80~90년대 예술 관련 이론서들을 틈날 때마다 구매하다 보니, 어느새 꽂아 놓을 곳이 부족할 정도로 책이 많아졌다”라고 한다.

학생 시절 전공 교수님 방에 들어갈 때마다 느꼈던 경외심이 무엇인지 선명해진다. 배움의 지속성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느껴지는 곳이라 임재환 교수에게 별말을 묻지 않더라도 배우는 것이 많아지는 공간이다.


기사 작성을 위해 필자의 연구실로 돌아가 책보다 많은 건담들을 보니 뭔지 모를 죄책감이…. 책상에 앉아 기사를 작성하며 조용히 반성해 본다.


이현수(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