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1학기  만화조형

자,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오늘 공부할 내용입니다. 사실 오늘 실습 내용도 적지 않은 분량이어서...조금 부지런히 진행해야할 것 같아요.


오늘도 역시 만화 속 컷과 장면 안의 보이지 않는 선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 다시 강조해서 살펴볼 것은 시선의 흐름에 대한 얘기입니다. 다 알고 경험하시는 것처럼, 우리는 칸과 칸 사이로 시선을 옮기면서 만화를 읽는데요, 이런 시선 옮김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칸의 모양과 크기를 결정한 후 배분하고 캐릭터와 소품, 배경, 말풍선, 효과선을 배치하는 일을 흔히 '시선의 흐름'을 연출한다고 말하죠.

독자의 시선은 작가의 의도, 즉 연출에 따라 그림과 그림, 그림과 글, 칸과 칸, 칸과 전체 사이를 자연스럽게 흐르거나 칸 또는 장면 안에서 배회하기도 하면서 문학적 서사를 이해하고 음미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 중에서도 칸의 배치, 즉 칸 연출은 시선의 흐름 연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머 아시는 것처럼 한국이나 미국은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일반적이죠. 아래 그림처럼요. 

반면에 아래의 경우에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두번째 칸까지는 머 무리없이 갈 수 있지만, 그 다음 칸으로의 이동에서는 우측으로 이동해야할지 아니면 아래로 이동해야할지 시선의 흐름 면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죠. 

물론 이런 불편한(?) 시선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활용한 예도 참 많이 있습니다만, 의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작가의 실수로 인해 화면 속 자연스러운 시선의 흐름을 방해하는 일은 없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