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아웃 디자인이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의 원고를 그림작가에게 전달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더 많은 경우에 글과 분량 정도만 전달하고 전반적인 레이아웃 디자인을 작가에게 맡기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당연히 그림 작가는 텍스트의 분량과 위치를 감지하고 이미지와 함께 글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면서 레이아웃을 구상해야 합니다.
작가가 자유롭게 공간을 배분하고 레이아웃을 연출할 수 있어서 작업하는 동안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만, 머 그만큼 부담스럽기도 하겠죠? 클라이언트와 자주 소통하며 작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illustration by Tina zellmer
② 가독성 확보하기
아무리 멋진 레이아웃의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시선의 흐름이 정리되지 않거나 흥미지점이 명확하지 않으면 좋은 구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제가 지난 학기부터 쭈욱 강조하고 있는 점인데요, 문자야말로 그런 면에서 많은 주의가 필요한 요소겠습니다. 이미지의 구성과 배치가 문자의 가독성을 방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보는 사람의 시선이 문자와 그림 사이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레이아웃 단계에서 부터 주목점을 명확히 설정해야죠.
문자가 배치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서 그림과 문자의 간격을 여유롭게 조절하거나, 문자 주변 그림의 밀도, 질감, 채도, 대비, 묘사를 적게 함으로서 가독성을 높일 수 있죠. 물론 가독성 높은 레이아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참 많아요.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아래 그림들처럼 가독성보다는 화면의 조형적인 면에 촛점을 맞춘 레이아웃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