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프랑스 화가 Conte의 이름을 땄다는데요, 불어로는 '콩테'라 읽어야 맞나요? ㅡ..ㅡ::)는 파스텔이나 목탄에 비해서 단단하고 고착성 (화지에 잘 부착되는 성질)이 좋은 편이라서 어느 정도 세밀한 표현도 가능한 재료입니다.
하지만 고착성이 좋은 탓에 수정하기가 쉽지 않아서 꼭 장점이기만 한 것은 아닌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동안 대대적인 수정을 반복하는 저로서는 참 맘 쓰이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사용하기가 편하고, 연필에 비해 아주 진하기 때문에 강한 명암대비로 선명한 표현이 가능한 면은 참 매력적인 녀석입니다.
일반적으로 콘테는 위의 사진처럼 막대형의 모양인데요, 옆의 사진처럼 연필의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도 있어요.
연필형 콘테는 앞서의 설명대로 세밀한 부분을 깔끔하게 연습하는데에 유용합니다. 연필처럼 H와 B 계열의 진하기가 구분되어 있어서 더 편리하죠. 저는 검정색 HB,2B,3B와 흰색, 요렇게 네가지 종류를 가지고 있는데요, 거의 불편함이 없습니다.^^
콘테나 목탄, 파스텔 등의 건식 재료를 문질러가며 그림을 그릴 땐 손으로 문지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손에 있는 약간의 유분이 재료가 화지에 잘 안착되는데에 도움을 주거든요. 머 그렇다고 완전히 고착되는 것은 아니니까, 작업이 끝나면 반드시 정착액를 뿌려주어야 합니다.
보통 '픽사티브'라고 부르는 정착액은 건식재료의 분말 입자를 화지에 고착시키는, 일종의 접착제입니다. 파스텔이나 콘테처럼 바람에 막 날리는 재료로 그린 그림을 오래 보관하려면 꼭 사용해야하는 녀석이죠.
정착액을 뿌릴 때는 그림에 너무 가까이에서 뿌리지 말고, 30cm쯤 떨어진 위치에서 살짝 여러번 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까이에서 뿌리거나 한번에 잔뜩 뿌리면 두께감이 생겨서 그림이 탁해지거나 막 흐르기도 하거든요.
가볍게 뿌린 후 5분 정도 지난 후에 또 가볍게 한 번...이렇게 세 번쯤 뿌리면 적당할 것 같아요.
종종 당황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일반적인 정착액은 말씀드린대로, 그냥 그림재료의 가루를 화지에 붙여놓는 녀석이라서, 정착액을 뿌렸다고 해서 손에 전혀 묻지않고 표면이 튼튼해지고 막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보관은 조심하셔야해요. 만약 완전한 보호가 필요하시다면 코팅제나 바니쉬를 사용하셔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