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졸려지신건 아닐까 살짝 걱정이 되면서...

오늘은 아까 설명드린 것과 같이, 정리한 내용을 살펴보고 언젠가 꼭 실제로 활용해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아, 몇가지 드로잉 재료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맘 같지않은 상황이 참 아쉽지만...각 재료들에 대해 최소한의 이해를 하시는데에는 도움이 되실꺼라 생각하면서...


1. 연필

왼쪽의 사진은 제 작업실을 굴러다니는 몇가지 종류의 연필들입니다. 만든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특성이 있다고들 하지만 사실 저에겐 그놈이 그놈같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연필에는 연필의 진하기에 따라 구분해놓은 숫자와 영문이 적혀있죠. H는 hard의 약자, B는 black의 약자이구요, 영문 앞에 붙는 숫자들의 크기가 클수록 그 성질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H앞의 숫자가 클수록 연필심이 딱딱해서 흐리다는 뜻이고, B앞의 숫자가 클수록 그만큼 연필심이 무르고 진하다는 뜻이겠죠 머. 가진게 없어서 다 보여드리진 못하지만, 9B~9H까지 생산된다고 합니다.

보통 드로잉 재료는 선 또는 톤 작업에 특화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연필은 선택에 따라 비교적 두가지 표현이 다 가능한 재료이다보니 드로잉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제일 많이 활용하지요. 우리처럼요. 

연필을 사용해서 톤을 표현할 때는 옆 사진처럼 생긴 찰필이 유용합니다. 화방에서는 다양한 두께의 찰필을 파는데요, 머 적당한 녀석을 찾기 어려우시면 도화지를 돌돌 말아서 필요한 굵기의 녀석으로 만들어 쓸 수도 있습니다.

찰필은 연필선을 막 문질러서 톤을 표현하는데 사용합니다.  적절히 활용하면 선이라곤 몇가닥 수염 뿐인, 부드러운 질감의 고양이를 그려보실 수 있습니다.

연필은 애초에 뾰족하게 태어난 녀석이기 때문에, 아래 왼쪽 그림처럼 선을 활용한 표현에 적당하긴 합니다. 오른쪽 그림은 찰필을 활용한 표현을 조금 더해본 것인데요, 필요한 경우를 상상할 수 있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