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

방금 함께 살펴 본 하늘을 포함해서...자연의 색은 참 많은 색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인공적인 안료가 만들어진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라서, 그 이전의 색들은 모두 자연으로부터 나온 안료를 통해 만들어진 색입니다. 낭만주의 회화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채도 결국 자연의 색인 셈이죠. 우리가 자연의 배색을 진지하게 관찰하는 것이 의미있는 이유입니다.

아래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영국의 서양화가인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아저씨의 그림들이예요.^^

터너 아저씨의 눈에도 하늘색은 파랗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유색

회화의 기본은 관찰한 대상의 특징을 실재감있게 표현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대상을 화면에 똑같이 옮기는 작업이죠. 이때 필요한 것이 그리고자하는 대상의 고유색인데요, 형태를 그리고 대상의 색을 그대로 채워넣으면 되니까 참 쉽고 간단합니다. 실제로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 작품들은 고유색을 그대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죠.

위의 이미지는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아저씨가 바티칸 궁전 내부에 그린 아테네 학당(School of Athens) 이란 그림이예요. 머 보시는 것처럼, 형태를 그리는 동안 고심 많이 하셨을 것 같은 그림이긴 하지만(구도와 시선흐름의 예로 많이 사용되는 그림이랍니다)...반면 색을 칠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참 편하셨겠다...라는 기분이 듭니다. 빨간 것은 빨갛게, 파란 것은 파랗게 칠하면 되셨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