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2020년 2학기 관찰과표현 일곱번째 시간이예요.

이제 막 춥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고 계시리라 믿겠습니다. 그래도 지난 주에는 연구실로, 메이커스페이스로 종종 들러주는 분들이 계셔서 참 기뻤는데...돌아서는 뒷모습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다시 오시진 않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잔소리를 줄여야할텐데...라고 수시로 되뇌이지만 어쩔 수 없는 아재입니다.ㅜㅜ 


우선 설명드린 질감에 대해 잠시 정리해보겠습니다.

인체를 포함한 모든 사물은 고유의 재질감이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질감은 대상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표면구조를 말하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그 종류는 셀수 없을 만큼 다양하지요. 예를 들어, 목재만 하더라도 그 종류와 가공방법 등에 따라 너무나 다양한 재질감을 갖게 되잖아요? 이렇게 광범위한 재질감의 표현을 위해서는, 설명드린대로 우선 아래와 같이 각 특징에 따라 세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하고 표현을 연습하면 효과적입니다.

확산체

표면에 닿는 빛이 균일하게 확산되는 상태의 재질을 말합니다. 고유의 색을 갖고 일반적인 명암관계에 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명암이나 양감 등을 설명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재질이지요. 지난 번에 육면체로 설명드렸던 명암에 대한 기본원리 역시 확산체의 성질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다른 질감에 비해 약하고 부드러운 콘트라스트(contrast-대조,대비)를 갖는 것이 특징이죠. 석고, 돌, 목재, 종이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반사체

반사체는 표면에 닿는 빛이 통과도,흡수도, 확산도 되지 않고 그대로 반사되는 성질의 재질을 말합니다. 역시 거울이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반사체로 분류할 수 있는 스테인레스 등의 금속재질은 반사체의 성질 뿐 아니라 일부 확산체의 성질을 갖기 때문에 강한 어두움과 하이라이트를 통해 어느 정도의 양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투명체

물체에 닿는 빛이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눈으로 되돌아오지 않는 상태의 질감으로서 투명한 유리나 플라스틱이 여기에 속합니다. 완전한 투명체는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아야 하겠지만, 투명체로 분류되는 안경이나 유리컵에서도 쉽게 빛의 반사를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일반적인 투명체는 동시에 일부 반사체의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아주 강한 어두움은 보이지 않지만 하일라이트는 강하게 반사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의 사물은 위에서 살펴 본 세가지 재질감의 특징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한 투명체인 투명인간을 우리가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말이죠. 허무하시겠지만 각 재질별 특징은 가볍게 살펴보시는 정도로 마치시고, 결국 차분히 정성껏 관찰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