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표현 시간에 다루어야 할 내용의 범위를 조금 벗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마그리트 아저씨를 언급한 김에 데페이즈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마그리트의 작품 속 데페이즈망 기법을 이야기할 때 미국의 미술평론가인 수지 게블릭 (Suzi_Gablik) 아주머니의 분석을 언급하게 되는데요, 잠시 시간 내서 같이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① 대상의 고립 (Isolation)

대상이 전혀 다른 환경 위에서 조합되는 것을 고립이라고 합니다. 대상을 엉뚱한 장소에 옮겨 놓거나 이질적인 사물들끼리 비합리적으로 만나게 하면 본래 대상이 가진 리얼리티를 박탈하고 기대했던 역할을 벗어나게 할 수 있죠. 이런 시도를 통해 대상을 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물체를 다른 물체로 바꾸어 놓는 간단한 방법으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② 수정 (Modification)

사람의 피부가 나무나 돌로 변하는 것처럼 대상이 가진 물성을 제거하거나 변화시킴으로서 새로운 의미나 정서를 부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겠죠?

물성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것도 포함합니다. 예를 들면 화면 속 중력을 제거하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