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1학기  만화조형

색의 감각적 감정반응

색의 시간

미국의 색채연구가 파버 비렌 (Faber Birren) 아저씨가 연구하신 바에 의하면, 장파장 계통의 색 (난색)이 많은 실내에서는 시간의 경과가 길게 느껴지고 단파장 계통의 색 (한색)이 많은 실내에서는 시간의 경과가 짧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붉은 색이나 노랑색의 실내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푸른 색의 실내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음식점처럼 손님이 오래 앉아있었던 것처럼 느끼게 해서 회전율을 빠르게 하려면 적색과 주황색 가구를 사용하고, 대합실이나 병원 실내의 벽은 얼마 기다리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해서 지루한 시간을 잊어버리도록 한색계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색 자체의 속도감은 조금 다른 개념이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속도감을 주는 색은 황록색, 황색, 적색과 주황색 등의 장파장 (난색) 계열의 채도가 높은 색이며 청색, 청록색 등의 한색은 속도감이 떨어지고 둔한 느낌을 주죠. 명도의 경우엔 고명도의 색이 빠른 느낌을, 저명도의 색이 둔한 느낌을 줍니다.

색의 계절감

당연하게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색은 여러 번 달라집니다. 그래서 계절의 감정을 색채로 표현할 수 있는거죠. 물론 계절마다 느끼는 요소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보편적인 느낌의 계절 감각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봄의 어린 새싹, 여름의 우거진 나무와 푸른바다, 가을의 쓸쓸한 낙엽이나 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 겨울의 은백색 하얀 눈이나 따뜻한 실내의 느낌 등등...계절에 대해 가지는 기억과 연상에 의한 이미지로부터 각 계절의 색을 도출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개인의 시각적 경험과 기억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 사랑스럽고, 다정하며, 상쾌한 이미지

신선하고 밝고 맑은 색(연두, 노랑 등)이 주조를 이룹니다. 고명도의 연분홍색이나 연파랑, 연보라 등의 파스텔 톤도 봄의 부드러움과 가벼운 느낌을 표현할 수 있겠네요.

여름 : 활력이 넘치고 스포티한 이미지

화려한 색채나, 녹색과 파랑 등의 고채도의 색이 주조를 이룹니다. 강렬함을 상징하는 빨강색도 사용할 수 있겠구요. 두드러진 보색대비를 사용해서 활력이 넘치는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가을 : 우아하고 세련되며 차분한 이미지

붉은 단풍의 영향으로 오렌지색, 황금색, 황갈색 등이 주조색을 이룹니다. 저명도, 저채도의 난색 계통으로 구성하여 차분하고 건조한 톤으로 배색하면 우아하고 세련된 가을의 느낌을 표현해 볼 수 있을꺼예요.

겨울 : 차갑고 날카로우며 스산한 이미지

한색계통과 은백색, 회색 등이 주조색을 이룹니다. 명도대비를 통해서 선명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거나 정적이며 차분한 느낌이 들도록 저채도의 한색을 주로 사용하게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