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1학기  만화조형

이제 명암에 대해 대략 알아봤으니까, 그림자의 모양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같이 연습해보겠습니다.

일면 간단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림자의 모양을 그리는 일은 의외로 까다로운 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림자의 모양은 대상 자체의 모양뿐만 아니라 그림자가 생기는 곳의 형태나 대상에 영향을 미치는 빛의 방향과 각도 등 여러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기때문이예요. 그 외에도 빛과 대상까지의 거리와 그림자가 생기는 곳과 대상과의 거리 등도 그림자의 모양에 영향을 미치죠. 머 모든 경우를 죄다 연습하긴 어렵고...간단한 육면체를 이용해서 그림자의 모양을 찾아가는 기본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림자의 모양

아래 그림은 빛과 대상(육면체)의 관계를 완전히 위에서 본 모습을 도식화한 그림입니다. 어두운 부분(b)은 대상에 의해 진행이 가로막혀 빛이 닿을 수 없는 부분을 표시한 것이구요. 그림자의 진행방향이 빛의 진행방향(a)과 나란한 것을 보실 수 있죠? 투시를 공부할 때와 마찬가지로, 쉬운 내용이어도 찬찬히 살펴봐주세요.^^::

뒤이어, 아래 그림은 빛과 대상과의 관계를 완전히 측면에서 본 모습을 도식화한 그림입니다. 회색으로 칠한 부분은 광원이 a,b,c 일 때 각각 빛이 닿을 수 없는 곳을 표시한 것이구요.  a,b,c의 각 광원이 수직인 축 A와 가까워질수록 그림자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것을 알 수 있으시겠죠? 결국 그림자의 길이는 수직을 기준으로 대상에 닿는 빛의 각도에 따라 그 길이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이제 위의 두 그림을 종합해서, 투시도를 통해서 그림자의 모양을 알아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됩니다. 혹시 어렵다고 느껴지시면 찬찬히 한 번만 더 살펴봐주세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만, 사실 이것은 가장 일반적이고 단순화된 그림자의 모양에 불과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실제에서의 그림자는 다양한 조건에 의해 훨씬 더 변화무쌍한 모양을 가지게 될테니까요. 결국 명암이나 그림자의 모양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요런 원리 따위가 아니라 (물론 알고는 있어야하겠습니다만), 주어진 조건에서의 세심하고 진지한 관찰이 자연스런 그림자의 모양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