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변형과 왜곡을 설명하며 흔히 예로 들게 되는 캐리커쳐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꺼내게 되었으니까, 간단히 관련된 실습을 하나 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미 우리는 지난 시간에 자신의 얼굴을 소재로, 얼굴의 상징화를 넘어 내면의 물성을 기호화하는 작업까지 시도해 보았으니까, 변형과 왜곡 쯤은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으시리라 예상합니다.
인물의 형태를 변형하는 방법은 아주 오래 전부터 여러 사람에 의해 연구되어 왔는데요, 당연히 만화조형 시간에 죄다 언급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그 중 '과장법'은 대상을 실제보다 부풀려 표현해서 더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강조법으로써, 오늘의 첫번째 실습의 주제인 '변형과 왜곡'의 방법 중 하나니까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실습 1 : 과장을 통한 변형과 성격표현
실습에 앞서 강조하고 싶은 것 하나, 여러분이 작업한 결과물이 '의도된 변형' 이길 바랍니다. 변형의 목적이 분명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예요. 물론 거창한 풍자가 담겨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캐리커쳐 역시 하나의 시각언어로써, 작품을 보는 사람과의 소통을 전제로 제작되어야 하는 것이 조건입니다.
① 먼저 아래 이미지를 우클릭 저장하신 후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직접 그리셔도 되구요. 머 정확하지 않아도 비슷하게 칸을 그려서 진행하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② 이제 첫번째 칸(윗줄 왼쪽)에, 지난 시간에 실습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자신에게 가장 편한 그림체로 인물을 한 명 그려주세요. 나 자신도 좋고 생각나는 누군가여도 좋습니다만, 반드시 직접, 또는 사진을 통해 눈, 코, 입, 귀, 얼굴형 등의 외형적 특성을 잘 관찰한 후 차분히 관찰해서 그리셔야합니다.
③ 다음으로는, 그림의 아랫칸에 그린 대상의 성격에 대해 적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모든 면을 길게 다 적을 필요는 없구요, 떠오르는, 그래서 강조하고 싶은 성격의 특징을 선택해서 적으시면 되죠. 예를 들어, '이 사람은 고집이 세고 자부심이 강해서 어쩌고 저쩌고...'쯤이면 되겠습니다. 어렵지 않으시죠?
④ 이제, 관상학점 관점에서 캐리커쳐 속 캐릭터의 형태를 분석한 아래의 몇 가지 예를 읽어보면서, (카툰의 세계-조항리,2001-에서 발췌) 방금 그린 인물의 외모와 성격에 대입해보신 다음, 오른쪽 아랫칸에 적어보세요.
※ 실제 사람에 대한 일반화가 아니라,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분석한 내용이니까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각진 얼굴은 질서에 순응하는 완고한 성격이다.
- 삼각형 얼굴은 재주가 많다.
- 달걀형은 주변 정세에 민감하고 지식이 많다.
- 깡마르면 심성이 원만하지 않고 신경질적이다.
- 뚱뚱하면 낙천적이고 관대하다.
- 안경을 쓰면 성실하고 학구적이다.
- 광대뼈가 크면 투쟁심이 강하고 활동적이다.
- 턱선이 강하면 고집이 세다.
- 입술 양 끝이 아래로 처지면 자부심이 강하다.
- 입술 양 끝이 위로 향하면 의지가 있고 결단력이 강하다.
- 볼이 양 옆으로 퍼지거나 밑으로 처지면 심술이 많고 이기적이다.
- 콧마루가 양 옆으로 퍼지면 욕심이 많다.
- 콧구멍이 보이지 않고 코 전체가 갸름하면 절약가이며 학자형이다.
- 들창코는 낭비가 심하고 경솔하다.
- 콧마루가 풍만하고 코 끝이 발달되어 있으면 부자다.
- 콧대가 높으면 자존심이 강하고 투쟁적이다.
- 눈이 밑으로 쳐져 있으면 의타적이고 자기 주관이 약하다.
- 눈이 가늘게 위로 찢어져 있으면 간교하고 꾀가 많다.
- 눈썹과 눈이 가까우면 남을 의심하고 계략을 꾸민다.
- 눈썹이 밑으로 처지면 의지가 약하고 비관적이다.
- 눈썹과 눈썹 사이가 좁으면 성급하고 이해심이 부족하다.
- 눈에 생기가 없고 크기만 하면 겁이 많고 자신감이 부족하다.
⑤ 자, 이제 그려둔 그림 속 인물의 형태를 미리 적어둔, 강조하고 싶은 인물의 성격적 특성과 외형적 특성에 맞게 과장을 통해 변형해서 그려보시면 되겠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과장은 과감하고 극단적으로 하셔야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