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셨겠지만, 언급한 '내면의 물성'이 단지 물리적인 내부 구조나 물질의 차이만을 일컫는 말은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의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우리 주변의 많은 물건들은 모두 디자이너들의 고심을 거쳐, 기능적인 필요에 의해 그 모습(형태)을 갖게 되었겠지만, 그 녀석들이 내 곁에 오고 나에 의해 쓰이면서, 아마도 마트에 진열된 새 제품들과는 또 다른 의미, 즉 내면의 물성을 품게 되었을테지요.
우리가 방금 구입한 새 노트와 여러 해 사용한 일기장을 각각 드로잉한다고 가정하면, 아마도 두 그림은 각각 조금은 다른 선을 사용한 그림이 될 것입니다.